바쿠의 주식 탐방기

안녕하세요. 바쿠입니다.

<인적분할 vs 물적분할>

LG화학이 배터리 사업을 담당하는 전지산업부문의 물적 분할을 추진한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LG화학이 이를 17일 이사회에서 확정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9. 16일 기사>

 

물적 분할 방식으로 회사를 분할 한다는데, 대체 '물적분할'이 무엇인지 한번 파악해보겠습니다.

 

먼저, 기업 분할이란 기존에 1개이던 기업을 2개 이상으로 나눠 각각 독립된 사업을 영위하도록 하는 것을 일컫는 말입니다.

 

기업분할은 인적분할물적분할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분할을 통해 새로 생기게 되는 기업의 주식을 기존 주주들에게 배분하면 인적분할이 되는 것이고, 기업에서 100% 자회사 형태로 보유하면 물적분할이 됩니다.

 

이해를 위해 다음과 그림을 참고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기업분할 전>

다음 그림은 기업 A가 분할되기 전입니다. 한 주주가 기업 A의 지분을 25% 소유하고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다음은 기업 A가 인적분할을 할 경우의 지분율 입니다.

 

<인적분할 후>

기업 A가 인적분할을 한 후, 기업 A는 그대로이며 기업 B가 새로 생기게 됩니다. 주주는 기업 A의 지분을 25% 그대로 유지하면서 기업 B의 지분율도 기업 A의 지분율 만큼 받게 되어 25%가 됩니다.

 

인적분할은 기업의 특정 사업부문을 완전히 떼어내는 것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이는 보통 지주회세 체제로 전환하려는 기업에서 많이 활용합니다.

 

다음은 물적분할의 경우입니다.

<물적분할 후>

기업 A가 물적분할을 한 후, 주주에게 지분율이 부여되는 것이 아닌, 기업 B의 모회사인 기업 A가 100% 지분을 갖게 됩니다. 분할비율을 산정하지도 않으며, 주주들에게 인적분할처럼 새롭게 신설되는 지분을 나눠주는 것도 아닙니다.

 

만약 기존 주주가 기업 A에 대해서 25%의 지분을 가지고 있으면, 100% 자회사인 기업 B에 대해서도 25%만큼 지배력을 가지게 되는 것임으로 주식을 배정받을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물적분할은 특정 사업부분을 완전히 독립시키기위해 활용하는 편입니다. 더불어, 특정 사업부분을 매각하기 위해 진행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LG화학은 물적분할을 통해 기업분할을 하려는 것입니다.

 

LG화학은 전지사업부문을 포함하여 석유화학, 첨단소재, 생명과학 등으로 사업부문이 나뉘어져 있습니다.

 

 

 

이 중 전지사업부문은 전기차 배터리가 흑자를 내면서 2분기에 사상 최대 매출(2조8230억원)과 영업이익(1555억)을 기록했습니다. 

 

기업분할을 할 경우, 고공행진을 달리고 있는 전지사업부문만이 시장의 평가를 받게 됩니다. 따라, 기업 가치가 더욱 더 증진될 수 있습니다.

 

자, 그럼 왜 LG화학이 전지사업부문을 물적분할을 하기로 결정했는가에 대해서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LG화학이 전지사업부문을 물적분할 할 경우, LG화학은 전지사업부문의 100%를 보유하게 됩니다. 이제, LG화학은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상장하여 투자금 확보 할 수 있습니다. 전지사업부문은 앞서 언급했디시피 엄청난 성장세를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달리고 있기 때문에 상당히 고평가를 받게 되어 막대한 투자금을 확보할 것이라고 판단됩니다.

 

그러나 이는 기존 주주들에게 큰 악재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먼저, LG화학이 보유 지분의 40%를 추가 발행할 경우, 전지사업부문의 지분은 60%로 감소할 것입니다. 이렇게 될 경우, LG화학이 전지사업부문에서 가져오는 수익은 보유 지분에 비례해 60%만 가져올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물적분할을 안했으면 100%을 다 가져오는건데, 분할을 해서 오히려 기존 주주들에게는 손해입니다.

 

모두가 아시다시피, 주주들은 오직 전지사업부문만을 바라보고 투자하셨던 분들이 대다수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로 인해 LG화학의 주가는 비교적 내려갈 가능성이 큽니다. LG화학이 전지사업부문의 50% 이상을 보유하고 있어서 종속회사로 연결재무제표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매출과 영업이익은 같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배지분순이익(지배기업의 지분율만큼 해당하는 순이익)은 감소하여 EPS 또한 감소할 것입니다.

 

 

그러면 왜 인적분할을 안하는가? 라는 질문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유는 물적분할 과정보다 좀 더 힘들기 때문입니다.

 

<LG화학 지분율>

LG는 현재 LG화학 지분 33.34%을 보유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인적분할을 할 경우 LG화학 33.34%, 전지사업부문 33.34%를 보유하게 될텐데, 전지사업부문에 자금조달을 위해 추가로 주식을 발행해 버릴 경우 지분이 크게 하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론으로는

 

LG화학이 물적분할을 하려는 이유는 자금 조달인 것을 잊지 말아주시길 바랍니다.

 

그러나 이는 기존주주들에게 악재로 다가올 수 있다는 점도 인지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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